[ 까메오양 / 사이타마x네임리스 드림주 (원펀맨) / @Chseep_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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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by.까메오양
"무슨 사탕들이 그렇게 왔어?"
"곧 화이트데이라 팬들이 선물해 준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드시겠습니까?"
"아니, 난 됐어."
먹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장 큰 사탕을 권하는 제노스에게 설레설레 손을 젓고선 화장실로 들어가던 사이타마가 불현듯 뭔가 떠올리기라도 한 듯 멈춰 섰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사이타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땀범벅이었다.
"화이트데이, 남자가 여자한테 사탕 주는 날 맞지?"
"네, 물론 저는 남자지만 이 사탕들은 아마도 제 팬들이..."
"아니, 아니. 그런 건 상관없어! 혹시 이 근처 괜찮은 사탕가게 알아?"
"... 선물하실 분이라도 계십니까?"
제노스가 알기로 사이타마 주변의 몇 없는 여자들 중에 특별히 그가 사탕을 줄만한 인물은 없었다. 그런데 왜 제 선생님께서 화이트데이를 신경 쓰시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제노스에게 사이타마가 대답했다.
"지난번에 초콜릿 받았으니까, 보답은 해 줘야지."
아, 그제야 제노스의 머릿속에 한 인물이 떠올랐다. 사이타마와 무면허 라이더를 중심으로 취재하던 히어로 전문 기자.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한 아름 사들고서 사이타마며, 저며, 무면허며, 킹이며 돌렸었다.
'수제 전문 쇼콜라 샵에서 샀어. 맛있지?'
순전히 호의로만 가득한 얼굴에 과연 선생님의 친구로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도 떠올랐다.
"기자님 말씀이셨군요. 저도 기자님께 보답해드리려고 사탕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제노스 제대로 준비했구나. 사이타마의 얼굴에 낭패가 기색이 역력했다.